We Live Here 1) : 여성, 육체성, 공간
김미경
…그것은 세상이 여성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한다는 여성의 강한 변론이었다… 세상은 한쪽 눈을 가린 남성의 비틀대는 걸음걸이와 균형 안 잡힌 말더듬 때문에 절뚝거려야만 했다. 그런데 갑자기 한쪽 눈의 안대가 벗겨지고, 온몸이 빛으로 가득 찼다. 조각으로 보이던 것을 온전히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멀었던 눈을 되찾으니 몸 전체가 기뻐한다. 2)
안나 줄리아 쿠퍼

…넌 어디서든 날 가두려 한다. 언제나 내가 있어야할 곳을 정해준다. 너와 함께 하지 않는 곳에서도... 넌 남들이 하는 일에도 한계를 정하려 든다… 경계선을 표시하고, 선을 긋고, 둘러치고, 에워싼다. 삭제하고, 잘라내 버린다. 무엇이 두려운가네 것을 잃어버릴까봐남은 건 텅 빈 둘레뿐인데. 넌 쓸모 없는 둘레를 붙잡고 있다. 3)
뤼스 이리가라이

난 김옥선의 사진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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