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투게더 Happy Together
지은이 : 김옥선 Oksun Kim
출판사 : 디웍스 발행인 : 김옥선 판형 : 334x268cm 면수 : 92 page 발행일 : 2006. ISBN : 89-958514-0-697660Ss 가격 : 50,000원 도서정보 :
김옥선의 첫 번째 사진 작품집 <해피 투게더 Happy Together> 은 김옥선을 사진가로 주목하게 만든 일련의 작업이다. 외국인과 결혼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여성, 혹은 아시아 여성들의 삶의 공간에서 촬영한 부부초상사진이다. 사진 작품집 <해피 투게더 Happy Together> 는 2002년 대안공간 풀에서 가진 개인전 <해피 투게더 Happy Together> 와 2005년 마로니에미술관에서 가진 개인전 <You and I>을 함께 모아 구성하였다. 김옥선은 <해피 투게더 Happy Together> 연작으로 2003-4년 뉴욕 PS1 국제스튜디오프로그램에 선정작가로 참여하였다. 목차 사실의 힘_백지숙 (전시기획, 미술평론) The Power of Facts_Beck, Jeesook (art critic) 제 4의 벽_맥스 헨리(미술평론가) The 4th Wall_Max Henry (art critic) 작가노트 사진작품도판 그들은 무엇을 보고 있나_박찬경 (작가, 평론가) What are they staring at? 작가이력 본문내용 : <Woman in a room>, <Living room>, <Happy together> 그리고 <You & I>에 이르기까지 김옥선의 사진 연작은 매 시리즈마다 일정하게 반복되는 장치와 대상 또는 주제를 취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김옥선의 사진 아카이브는 그 자체로 기록보존적인 속성을 가지면서, 계열체적 대체물들을 쌓아가고, 통합체적 연결망을 만들어 낸다. 특히 여기서 만들어지는 의미의 네트워크가 갖는 특징은 그 사진들이 궁극적으로 사진 프레임 너머의 세계를 계속해서 지향하게 한다는 것이다. 종종 그의 사진에서 인물의 신체가 프레임 밖으로 삐져나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런 설정은 사진 속 개별인물들의 삶에 대한 관심으로, 나아가 어떤 공통의 정서를 확인하려는 방향으로 우리의 감상법을 확장시킨다. 김옥선의 사진은 잘된 인류학적 보고서가 그렇듯이, 재현된 공간 안에 우리를 머물게 하지 않고, 재현의 공간에 대한 인식을 거쳐, 그 공간이 기초하고 있는 삶의 보다 광범위한 맥락을 계속해서 추적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옥선의 사진이 까다로운 조사와 끈질긴 섭외 그리고 오랜 소통의 과정을 전제로 하며, 이를 통해 사진 프레임 안팎의 다양한 정보들을 함께 축적해간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공간적으로 사진 프레임 너머로 우리 시선을 유도할 뿐 아니라, 시간적으로 사진 ‘이후’를 주목하게 하기 때문이다. 추측컨대, 김옥선의 사진적 프로세스를 거치면서, <분홍커튼 앞의 은미>, <수연과 딘>, 그리고 <히로코와 켄>은 그저 사진의 피사체에 머물지 않고, 사진을 통한 자기 ‘반영reflection’은 물론 각자가 가진 상처와 기억이 치유되는 경험도 가졌을 것이다. 이는 작가 자신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그의 사진에 강하게 반응하는 관객들도 유사하리라 생각된다. 김옥선의 작업은 무엇보다 사진이 갖고 있는 저 오래되고도 강력한 힘, 다름 아닌, 명료한 ‘사실들의 구성’과 그와 대면한 사람들의 삶에 대한 각성에 기반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러한 사진의 힘이야말로 계속해서 사진이라는 매체가 세상의 변화와 나란히 움직이는 동시대성을 획득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백지숙) 백지숙 미술 평론가이며 전시 기획자로 인사미술공간 프로젝트 디렉터, 아르코 미술관 관장을 역임하였고, 2011년부터 현재까지 아틀리에 에르메스 아트디렉터이며, 2014년 안양공공미술 프로젝트 예술총감독을 맡았다. 박찬경 박찬경은 사회정치적 이슈를 끊임없이 다루며 사진과 다큐멘터리, 비디오, 설치 등 다양한 미술언어로 활동해 오고 있다. 아카데미 슐로스 소리튜드 펠로우쉽(2002)과 에르메스코리아 미술상(2004)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02년 네덜란드 드 아펠에서 열린 <Facing Korea; Demirrorized Zone>전, 2005년 프랑크프루트 쿤스타레인에서 열린 <Paralell Life>전, 2007년 뉴플리머스 고벳 브루스터에서 열린 <Activating Korea>전, 2009년 멕시코 따마요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Unconquored>전과 오버하우젠 단편영화제 등에 참여했다. 박찬경은 작품활동 외에도, ‘포럼 a’ 편집자, 대안공간 풀 디렉터, 저널 ‘볼’의 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2014년 개막 예정인 미디어 시티 서울의 예술감독으로 선임됐다. Max Henry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큐레이터, 미술비평가, 시인으로 Art Forum에 기고한다. 노 다이렉션 홈 No Direction Home
지은이 : 김옥선 Oksun Kim
출판사 : 포토넷 발행인 : 전상렬 판형 : 241x287cm 면수 : 96 page 발행일 : 2010.12.30 ISBN : 978-89-93818-19-2 가격 : 48,000원 도서정보 :
김옥선의 세 번째 사진 작품집 <노 다이렉션 홈 No Direction Home > 은 작가의 가장 최근 작업이다. 작가가 그 동안 일련의 작업을 통해 다뤄온 여성의 몸, 국제결혼 남녀의 일상, 동성애 커플,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삶 등 동시대의 이슈이지만 주류에서 비켜선 문제들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시리즈이다. 더불어 이전작품들보다 한층 집중도 있고 적나라한 방식으로 주제에 접근했다. 작업 속 인물들은 카메라에 시선을 응시하고 있지만, 결코 사진을 위해 의상, 배경 등에 연출을 가미하지 않고 일상의 속살을 조심스레 내보인다. 정지된 사진들은 제각각 ‘빛나는 순간’들로 빛을 발하며, 일상의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평범함을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풀어낸다. 인간 삶의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에서부터 가족구성, 직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들이 개인의 선택 문제로 귀속되는 이 시대에 작가는 선택을 기반으로 한 어떤 이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들의 삶이 ‘표류되지 않는 꿈’으로서 갖는 가치에 대해, 그리고 다양한 색깔과 형태를 지닌 이들의 삶이 가진 사적인 공간에 대해 담담히 이야기한다. ( 한미사진미술관) 목차 바람에 날려 온 종려나무 씨앗_김승곤(순천대 교수) 사진작품도판 Palm Tree Seed Blown in the Wind_Seungkon Kim (Prof. Sunchon National Univ.) Work List 작가이력 본문내용 : 김옥선은 다큐멘터리 사진가이지만, 적당한 사건이나 장소를 찾아서 찍는 그런 사진가와는 다르다. 면밀한 컨셉을 짜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준비 - 장비 선택에서부터 장소, 표현방법의 결정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 가운데에서도 모델을 선정하는 일은 그의 작업의 핵심이다. 주로 가깝게 지내는 외국인 친구들이나 그들의 커뮤니티에서 모델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과의 사이에 작업의 주제와 촬영 의도, 작업 방법 등에 관한 충분한 이해와 합의가 이뤄진 다음 촬영에 들어간다. 제주도의 자연을 배경으로 하거나 그들의 일하는 장소, 생활공간이 스튜디오다. 그는 모델을 선정할 때 그들이 자신의 작업 컨셉에 맞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가를 중시한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자심의 삶을 컨트롤할 수 있는 자유롭고 개성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들은 모두 나름대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한 달 동안 혼자서 헤엄을 쳐서 제주도를 일주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교통사고를 당한 후에 변호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이곳에 들어와서 영어교사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누구나 현실적인 통제들을 받아들이는 대신, 그렇게 해서 보장되는 제한된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는데 만족해야 한다. 김옥선의 사진에서는 자신이 속해 있던 장소로부터 벗어나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보더레스 피플의 자유로운 영혼을 볼 수 있다. (김승곤) 빛나는 것들 The Shining Things
지은이 : 김옥선 Oksun Kim
출판사 : 한미사진미술관 발행인 : 송영숙 판형 : 220x280cm 면수 : 108 page 발행일 : 2014.08.09 도서정보 :
작품집 <빛나는 것들 The Shining Things > 은 제주를 이국적인 장소로 인식하게 하는 상징물인 야자수를 작가의 주요 관심주제였던 이방인과 같은 시선으로 바라본 나무사진들이다. 김옥선의 나무사진은 어떤 발견 혹은 만남을 기록한 느낌을 준다. 그 나무들이 위치한 곳은 외딴 들판,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숲 속, 흔한 일상 공간 어딘가의 구석 같은 방치된 혹은 그저 지나쳐 버리게 되는 그런 장소들이다. 다시 말해 주변이다. 나무들 또한 주변적이다. 그들은 화려하거나 웅장하거나 어떤 상징성을 체현하고 있거나 하지 않는다. 그냥 그곳에 그렇게 있다. 장소에 붙박여, 고정된 채, 어떤 꾸밈새도 없이, 주어진 환경이 수여한 모습 그냥 그대로 있다. 하지만 사진 속 나무들 하나하나는 어떤 기운을 발산하고 있다. 아니 그들이 반짝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김옥선은 이 반짝임을 발견하고, 그것과의 만남을 기록한다. 목차 사진작품도판 주변에서 빛나는 것들_이영욱(미술평론) 작가이력 함일의 배 Hamel’s Boat
지은이 : 김옥선 Oksun Kim
출판사 : 박건희문화재단 발행인 : 구본창 판형 : 252x227cm 면수 : 146 page 제작연도 : 2008년 발행일 : 2008.06.12 ISBN : 978-89-918-6504-4 가격 : 40,000원 도서정보 :
김옥선의 두 번째 사진 작품집 <함일의 배> 는 제주도에서 살아가는 외국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들은 세계화의 흐름이 점점 더 가속화되면서 사회활동의 범위가 대륙을 넘어서고, 국경을 넘나드는 여행이 더 이상 특별한 경험이 되는 않는 시대에 자신들의 고향을 떠나 한국 남단의 섬 제주도에 일시적 삶의 터전을 마련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350년 전 제주에 상륙한 네델란드인 핸드릭 하멜(Hendrick Hamel, 1630-1692)이 그랬듯이 고국의 문화를 품고 한국의 낯선 자연과 문화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김옥선은 그들에게 지극히 자연스러운 접근방법으로 다가가서, 이 땅 위에서 일상을 즐기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토속적이면서 이국적인 특별한 공간, 김옥선의 사진안에서 그 바다, 하늘, 땅은 멀리서 찾아온 이방인들을 감싸 안으면서 문화적, 지형적인 미묘한 ‘경계’를 드러내고 있다. (박건희문화재단) 목차 유목적 삼과 활동을 촉진하는 흐름의 공간 : 함일의 배_임정희(미학미술평론, 연세대겸임교수) 사진작품도판 The Flowing Settings Promoting Nomadic Life and Activities: Hamel’s Boat_Lim, Chunghi (Aesthetics Art Critic, Adjunct Professor at Yonsei Univ.) 작가노트_김옥선 Hamel’s Note 작가이력 Work List 본문내용 :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헨드릭 하멜(Hendrick Hamel, 한국명 함일)은 1653년 배를 타고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던 중 풍랑을 만나 수십 명의 일행들과 함께 제주도에 표류했다. 그러나 350여년이 지난 현재 제주도에는 거주를 강제당했던 하멜과 달리 자발적으로 거주를 선택한 외국인들이 많아졌다. 김옥선의 <함일의 배>는 이동의 경계들을 논쟁적으로 쟁점화하는데 맞춰져 있다기 보다 상투적이고 정형화된 사회적 관습에 가려지고 접혀진, 유목의 사회문화적 실제공간을 펼쳐 보이고자 한다. 현재 제주도를 유동적인 거주지로 선택한 외국인들은 그들의 거주 이유로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 특히 바다를 꼽는다. 이들의 일상생활은 그래서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정착민들보다 오히려 자연과의 교류밀도가 높고 자연을 ‘우리 공간’으로 인정하고 있다. 제주도를 유동적인 거주지로 선택한 외국인들의 일상을 통해 작가 김옥선은 한국 사회에 인위적으로 배치되고 있는 이동의 빈도와 이동의 속도로 단일화된 ‘유목’의 허구적 관념, 단일하고도 자기충족적인 것으로 가정된 ‘공동체’의 이상적 관념, ‘고향’에 대한 착각과 관련되어 있는 정착민 정체성에 대한 착각 등을 스스로에게 그리고 관람자에게 끈질기게 질문하고 있다.(임정희, 미학 미술평론, 연세대겸임교수) 순수박물관 Museum of Innocence
지은이 : 김옥선 Oksun Kim
발행처 : 고은사진문화재단 주관 : 고은사진미술관, BMW동성모터스 판형 : 225x275cm 면수 : 252 page 발행일 : 2016.09.03. 가격 : 70,000원 도서정보 :
김옥선 사진 작품집 <순수박물관 Museum of Innocence > 은 2016년 고은사진미술관에서 40대 사진가의 성과를 점검하는 ‘중간보고서’ 개인전 작업과 김옥선작가의 이전 작품들을 선별해 모아 작가의 이전 작업과 현재, 앞으로의 작업에 대한 방향성을 모색해 본다. 1부는 작가의 지속적 관심 주제인 제주의 이방인들과 낯설고 이국적인 제주풍경을 다룬 <Local>연작, <Untitled> 연작을 포함하여 상호문화 가족들, 국제결혼 자녀들 그리고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난민들, 정물 작업 등 81점의 작품을 보여준다. 2부는 < 카벵가 KAVENGA> 스틸이미지 9점, 3부는<Hamel’s Boat> <Happy Together > 27점이 수록되었다. 목차 여는 글 고은사진미술관 1부 사진작품도판 나무가 된 사람, 나무가 된 사진 _ 이영준(나무비평가) 2부 사진작품도판 3부 사진작품도판 고백과 표면의 미학_박상우(중부대학교 교수, 사진이론) 작가이력 List of Works Jeju Island
Jeju Island
2018-06-21 978-3-7757-4457-7 HATJE CANTZ volcanic island, non-native vegetation, contemporary nomads, conflict and harmony
《Jeju Island》는 독일의 출판사 HATJE CANTZ에서 출판된 작품집으로 제주의 나무와 풍경을 중심으로 한 작품이미지 55점이 수록되어 유럽을 중심으로 미국과 해외 각 유명서점에서 배급되어 판매되고 있다. 동경도사진미술관의 수석큐레이터였으며 현재 Bridgestone Museum of Art의 부관장인 Kasahara Michiko 와 일우문화재단의 디렉터인 신수진교수, 이영욱 전주대 교수의 비평글이 함께 게재되었다. 전체 내용은 영문으로 되어있다. 김옥선 작품집 판매처 * 이라선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의동 효자로 7길 5 연락처: +82 10 5420 0908 * 사진책방 고래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연락처: +82 2 720 7274 * 더북소사이어티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 자하문로10길 22 연락처: +82 70 8621 5676 * 더레퍼런스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자하문로24길 44 연락처: +82 70 4150 3105 Portraits
저자_김옥선
평문_문혜진, 양효실, 이필 언어_한글, 영문 출판일_ 2021.09.25. ISBN_978-89-94000-51-0 출판사_디웍스 가격_50,000원 《Portraits》 은 대만, 독일, 서울의 다문화 청소년들의 초상 작업인 《Park Portraits》 (2021)와 70년대 독일로 이주하여 현재까지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재독간호사들의 작업인 《Berlin Portraits》(2017-2021), 현재 한국으로 돌아온 귀국간호사들의 초상작업 《Nursing Women》(2017)을 포괄하는 인물사진들을 모아놓은 작품집이다.
《Park Portraits》 연작은 각각 대만과 한국의 다문화 가정의 2세들의 인물사진으로 이 연작은 비슷한 나이가 된 작가의 딸을 통해 자신과는 또 다른 경계인의 삶을 사는/살아갈 청년들을 주목하게 된 데서 출발했다. 이 연작에서는 인물들이 중심이 되며, 배경 공간은 문자 그대로 배경으로 물러난다. 서울의 다문화 청소년들의 초상인 《Riverside Portraits》 의 경우 자연은 한국이라는 기호를 전달하기 보다는 막연히 황량한 정서를 자아내는 요소로서 사진의 이면에 스며들어 추상적 분위기로 작동한다. 대만의 카오슝과 타이난에서 촬영한 《Park Portraits》 의 아열대 식물들은 대만에서 나고 자란 혼혈로 그 역시 중간인인 다문화 청소년들의 이국성을 지원하며 사물로서 인물 옆에 자리한다. 김옥선 사진의 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개성과 이름을 지니고 있지만, 연작에 흡수되면서 개인으로서의 구체성을 잃고 추상적인 타자성을 지시하는 한 요소로 기능하게 된다. 유형으로 규정하기에는 느슨하고 개별적이지만, 개인이라 말하기에는 추상적이 이 모호함이 김옥선 사진의 중요한 차별성이다. 이들이 혼혈이라는 사실은 연작의 다른 얼굴들을 보고서야 추론 가능하다. 오직 보이는 것은 얼굴뿐인데 얼굴로도 정체성을 짐작할 수 없다면 우리가 보는 얼굴은 실상 아무것도 지시하지 않는 텅 빈 기호다. 혼혈의 실체 역시 마찬가지다. 엄밀히 말해 순혈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혼혈도 실상 의미가 없는 구분이다. 타자성 역시 동일하다. 자아는 타자 없이 성립되지 못하며 타자는 나와의 관계에서만 발생하는 상대적이고 임시적인 개념이다. 우리는 그들이 아니지만 동시에 그들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들의 얼굴을 보지만 그들을 알지 못한다. 얼굴들은 모두 다르지만 동시에 같기도 하다. 이 얼굴은 무엇을 바라보는가? 우리는 그것에 대해 무엇을 말할 수 있나? 《Portraits》 작품집에서 또 다른 구성의 한 축인 《Berlin Portraits》은 베를린에 거주하는 전직 한인 간호 여성을 무미하게 촬영한 다큐멘터리 양식의 인물사진이다. 사진 속에는 60대 중반에서 70대에 이르는 나이의 한국 여성들이 자신들이 거주하는 집의 실내공간을 배경으로 화면 중앙에 앉아있다. 그들은 감정의 표현을 절제한 무심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빤히 응시하고 있다. 《Berlin Portraits》에서 뒤로 갈수록 흐려지는 배경과 확연히 구분되는 한인 간호 여성들의 뚜렷한 신체는 그들이 마치 우리 면전에 있는 듯 직접적인 접촉의 느낌을 준다. 선명하게 전사된 모델의 얼굴과 몸의 텍스쳐는 그들 삶과 함께 누적된 시간과 사건의 흔적을 드러낸다. 얼굴의 무표정은 피부의 주름과 결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손과 발 등 그들의 몸 전체에 새겨진 세월의 층을 함께 느끼게 한다. 전경, 중경, 후경으로 이어지면서 점점 흐려지는 명암의 연속체를 배경으로 인물의 선명한 존재감은 더욱 강조된다. 묵직한 존재감을 가진 사진 속 여성의 침묵의 응시는 관람자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며 관람자는 이미지를 향한 자신의 시선의 충만감과 안정감을 느끼기보다는 역으로 자신의 몸속으로 파고드는 그들의 응시에 각성한다. 재독간호사인 그들은 한국인의 모습을 한 독일인인이며 그들의 가족과 삶의 기반은 독일에 있다. 그들은 독일 내에서는 한인 소수민족이며 국내에서는 해외 한인 동포라는 이중적 타자성을 가진다. 그들의 모습에는 강인함, 자존감, 그리고 과거 제3세계 여성으로서 독일 사회의 이방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상처가 뒤섞여있다. 《Nursing Women》 연작은 2017년 한인간호여성들의 독일 이주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했던 《국경을 넘어 경계를 넘어》전에 출품한 작업으로 독일에서 간호사로 일하였고 현재는 한국에 돌아온 귀국간호사들의 얼굴들로 이 연작은 김옥선이 베를린을 방문하여 재독간호사들을 작업하게 한 원동력이었다. 한국에서 20여년, 독일에서 50여년을 보낸 이들의 일상에 독일과 한국의 문화적 혼종성은 자연스럽게 스며있다. 김옥선의 사진은 무엇보다 그녀들의 얼굴과 포즈, 몸 전체에 새겨진 뿌리 깊은 혼종성을 드러낸다. 그녀들의 신체 자체, 존재 자체를 문화적 혼종성과 이중적 타자성의 기호로 읽히게 한다. 《Berlin Portraits》의 중립성과 유형학적 전시 방식은 한인 간호 여성의 혼종적 정체성을 드러내고 그들을 둘러싼 역사적이고 사회적 맥락을 소환한다. 그룹으로 나뉘어 전시된 복수의 연작 초상은 개인으로서 선택의 여지없이 받게 된 타자라는 사회적 위치와 한국과 독일 사이에서 필연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이중적 정체성과 문화적 혼종성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는 기능을 한다. 또한 이들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최근 한국의 이주여성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제도적 장치에 대한 환기를 불러일으키는 역할도 한다. 《Berlin Portraits》은 본인이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남성 중심 사회에서 온갖 굴욕과 현실적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을 지켜온 강인한 여성들의 역사로 단순한 역사 아카이브를 넘어 한국 역사의 짐을 나누어진 베를린 한인 간호 여성들의 존재와 강인한 생명력을 예술사진이라는 방식을 통해 묵직한 역사의 실체로 만들었다. 212 페이지/ 104점의 사진도판 / 양장제본 필자_ 문혜진(서울대 강사), 양효실(서울대 강사), 이필(홍익대교수) 문혜진은 미술비평가이자 미술사 및 시각문화연구자다. 주요 연구 분야는 기술 매체와 시각성, 동시대 미술 및 시각문화다. 쓴 책으로 『90년대 한국 미술과 포스트모더니즘』(현실문화, 2015), 옮긴 책으로 『면세미술』(공역, 워크룸, 2021), 『사진이론』(공역, 두성북스, 2016), 『테마현대미술노트』(두성북스, 2011)가 있다. 양효실은 서울대와 한예종에 출강 중이며 주디스 버틀러의 『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 - 집회의 수행성 이론을 위한 노트』(양효실, 김응산 공역, 창비, 2020), 『주디스 버틀러, 지상에서 함께 산다는 것-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 유대성과 시온주의 비판』(시대의 창, 2016), 『 윤리적 폭력 비판 - 자기 자신을 설명하기』(인간사랑, 2013) 등을 번역했고, 『불구의 삶, 사랑의 말 -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이들을 위하여』(현실문화, 2017), 『권력에 맞선 상상력, 문화운동 연대기』(시대의 창, 2017) 등의 저서를 출간했다. 이필은 미술사가이자 평론가, 큐레이터이다. 시카고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예술사진과 현대미술의 쟁점》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